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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 생활 note/미국 일상

[미국 차 사고] 지인이 차를 몰다 담벼락 박은 사고 해결 과정 후기 - 보험 클레임부터 폐차까지

jisophyji 2020. 12. 13. 00: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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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 JC입니다 :)

저는 지금 한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.

며칠 전 갑작스럽게 지인이 제 차를 주차하다가 벽을 박는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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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배경

미국에서 한국에 장기간(약 1년) 들어오게 되면서 차를 아는 지인에게 맡겨두고 왔어요. 다시 미국에 돌아갈 계획이기 때문에 보험료를 내면서 차를 유지시키고 있었어요. 고맙게도 지인이 가끔 시동도 걸어주고 동네 한 바퀴씩 돌아주고 하면서 제 차를 봐주고 있었어요. 그런데 주차를 하다가 잘못해서 아파트의 벽을 박았어요. 다행히도 사람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아파트의 벽이 조금 부서지고 차는 앞부분이 많이 찌그러졌습니다. 사람들이 경찰을 불러서 경찰이 왔고 제 지인도 (저도 아는) 주변 어른들을 불러 도움을 요청했습니다. 차는 registration이 만료되지 않은 상태였고 운전자도 동승자도 각각 driver's permit+국제면허와 미국 driver's license가 있어 법적인 문제가 없었습니다. 경찰은 리포트를 써서 운전자에게 줬고, 저는 이 리포트와 사고 난 현장의 사진을 받았습니다. 차는 경찰이 부른 tow company(견인회사)에 가게 됐습니다. tow company 직원은 차가 견인될 때 차를 폐차해야 될 상태라고 했습니다.

 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차 왼쪽 부분이 거의 많이 파손되었습니다. 차 정보 노출 때문에 자세한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.


2. 첫 번째 문제는 보험 커버리지 (제 보험회사: 프로그레시브)

제가 차보험을 liability로 coverage가 거의 없는 상태로 낮춰 놓았기 때문에 차량 파손(collision)에 대한 부분은 보험처리가 불가능했습니다. 커버가 되는 부분은 property(집이나 건물 같은 자산)와 personal injury(부상당한 사람)가 있었습니다.

 

3. 보험회사와 첫 번째 통화

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서 경찰 리포트 넘버를 알려주었습니다.

경찰 리포트 후 보험회사에 claim을 보고할 때 필요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.

- 사건 간략히 설명; 어쩌다 사고 났는지, 다친 사람이 없는지, 차는 어디에 있는지 등

- 경찰 사고 리포트 넘버

- 운전자 이름, 운전면허 소지 여부

- 동승자 이름 

- 사고 난 장소의 주소, 전화번호, 아파트명

등등

 

첫 번째 통화에서 직원은 tow company에 빨리 연락해서 차를 수리하거나 폐차를 시키거나 하는 게 좋겠다고 알려줬습니다. 왜냐하면 tow company에 차를 그냥 보관해두면 보관료가 날마다 나가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 수 있고, 일정 기간이 지나면 차가 어딘가로 보내지고 차 주인은 페널티를 받게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.

 

또 직원이 말하길 이 클레임에 담당 직원이 배정될 것이고 그 직원이 하루 뒤쯤 연락을 준다고 했습니다. (제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지만 담당 직원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.)

 

4. tow company에 전화

계속 차를 보관시키면 보관료가 계속 지출되기 때문에 차를 빨리 빼내기 위해서 제 지인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고 제 자동차 타이틀을 가져가서 제 짐과 차를 빼와 달라고 했습니다. 그런데 그 견인회사는 본인이 전화나 이메일을 보내지 않아서 안된다고 했습니다. 저는 이메일을 보냈고 전화도 했지만 회사는 다시 말을 바꿔서 본인이 직접 타이틀과 ID를 가지고 찾아오지 않으면 차를 빼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. 그래서 타이틀을 제 친구에게 넘겨 차량 소유주를 바꾸는 방법을 생각해봤으나 타이틀을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기간 소요, 타이틀을 들고 DMV에 가서 차량 등록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습니다. -코로나 때문에 DMV는 예약제나 우편 및 dropbox로만 운영하고 2달치 예약이 꽉 찬 상태- 그런데 아는 지인분께서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견인회사에서 억지를 부리는 것 같고 폐차 이외에 견인회사에서 차를 release 할 때에는 본인이 직접 물리적으로 올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. 다시 보험회사와 견인회사에 전화를 해서 차를 빨리 release 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말해보기로 했습니다.

 

5. 보험회사와 두 번째 통화

보험회사에서 제 미국 전화번호로 전화했으나 연락이 안 된다고 이메일이 왔습니다. 당연하죠. 첫 번째 통화한 직원에게 한국 번호를 알려주었는데 전달이 될 거란 기대는 애초에 하지 않았습니다. 저는 프로그레시브 어플에 들어가 보니 진행 중이 클레임이 떠있었고 거기서 담당 직원의 직통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 어플을 통해 경찰리포트 스캔 파일과 사진 파일을 업로드했습니다. 

(Call your rep 누르면 미국 번호가 나오고 미국이신 경우에 바로 연결하시면 되고 / 저처럼 한국이라면 번호만 기억해뒀다가 +1 누르고 번호 입력해서 전화 거시면 됩니다)

그리고 직원에게 전화했습니다. 국제전화비 ㅠㅠ

보험회사 직원은 차에 대한 collision coverage가 없기 때문에 견인 문제에 대해 도와줄 수 없다고 했고 아파트 벽 수리는 본인이 아파트와 통화하여 해결해주기로 했습니다.

 

6. 해결

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견인회사와의 문제는 자동차 수리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. 지인께서 오랫동안 다녔던 수리점에 부탁하여 수리점 사장님이 견인회사에 연락했습니다. 그리고 차주인인 제가 차 타이틀과 ID를 첨부해서 차를 수리점에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이메일을 보내면 차를 빼내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. 

제가 보낸 이메일 내용은 정말 단순했습니다.

저는 000차 (메이크, 차종, 연식, 플레이트 넘버)의 주인 000(이름)입니다.

Please release my car to 000(수리점 이름). 

+타이틀 스캔 파일 +ID사진 파일

 

그래서 견인회사에서 제 차를 그 수리점에 갖다 주었고 수리점 사장님이 일단 모든 비용처리를 해주셨습니다.

 

저는 애초에 차를 수리할 생각이 없었습니다.

이유: 사고 난 차량은 나중에 팔 때 가격이 확 떨어짐, 한번 고친 차량은 다시 고장 날 확률 매우 높음, 그런 차량을 타고 다니면 안전하지 않음, 보험료 오르고 계속 내야 함, 차 보관하려면 보관할 장소도 다시 찾아야 하고 보관비도 들 수 있음. 

 

개인이 차를 폐차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했습니다. 다행히도 수리점 사장님이 폐차될 차를 사서 부품을 판매한 후 폐차시키는 사업을 하고 계셔서 제 차를 사주시기로 했습니다. 사고 낸 운전자는 제 차값(켈리 블루 북 시세 참고함)을 저에게 보상해주었고 수리점 사장님이 제 차를 사는 값은 제가 사고 낸 운전자에게 주었습니다.

 

보험료는 5 year 무사고였고, 첫 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이 올랐습니다. - 폐차 후 보험 끊고 나중에 차 살 때 보험회사 바꿀 예정.

 

 

7. 느낀 점

한국에서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저에게 날벼락? 봉변?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, '어차피 일어난 일이었나 보다'라고 생각했습니다.

처음에 연락을 받았을 때 당황스럽긴 했지만, 사고를 낸 제 지인도 정말 착한 사람이고 저한테 매우 미안해했고 본인이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고 했습니다. 저는 화가 나지도 않았고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고 그냥 이 일이 잘 해결돼서 제 지인과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. 

 

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제 바람대로 해결이 잘 되었고 사고를 낸 운전자와도 사이가 틀어지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저는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. 제 차를 맡아줬던 지인이 그동안 차를 봐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있었고, 그 지인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맡긴 부분도 있었습니다. 저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습니다-이 역시 감사한 부분이죠. 제가 다시 미국에 돌아가게 되었을 때 당장 차가 필요한데 차를 구해야 하고 당분간은 오른 보험비를 감당해야 하지만 제 지인이 이 부분들을 다 고려해서 보상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.

일이 생각보다 해결하기 어려웠고 점차 꼬이고 꼬이는 듯했으나 마지막엔 아주 잘 풀렸습니다. 여러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. ㅠㅠ 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. 

 

혹시 미국에서 또는 한국에서 차 사고가 나셨다면, 꼭 잘 해결되시길 바라며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. 

감사합니다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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